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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대생/화학공학과 취업후기) 2020년 하반기 취업준비를 마무리하며/ 취업 준비를 마치며 느낀 점,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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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자. 그것이 안된다면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해보자.

 

 

처음 취업준비를 시작할 때 나는 준비된 것이 학점과 영어점수밖에 없었다.

대졸사원으로 입사를 결심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불안하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취업유튜브나 뉴스 또는 강의를 보면 하나같이 이번 취준이 엄청 빡세다고 겁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겪어보는 코로나 시국, 게다가 지난 시즌을 경험한 취준생 선배들은 하나같이 취준 시장 박살났다고 겁을 주고 있었다.

게다가 나는 저번 시즌 인턴을 몇군데 넣어보았지만 모두 서류탈락을 하였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하나도 없었던 나...

이런 내가 자신감을 가지고 모든 취업시즌을 끝낸 방법은 최대한 많은 회사에 서류를 넣어보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서류를 넣어보고 몇군데를 합격하고 난 뒤 바닥을 쳤던 자신감이 다시 회복되었다.

취업준비의 전체과정은 항상 자신감을 필요로 한다.

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다면 제일 좋지만 그게 안된다면 많은 시도를 통해 작은 성공을 맛보자.

自 스스로 자, 信 믿을 신, 感 느낄 감 => 자신감

자신감은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다. 스스로를 믿을 만한 근거를 작은 성공을 통해 얻어보자.

힘든 취업준비 과정에 큰 힘이 될 것이다.

 

2. 기업과 사랑에 빠지지 말자.

 

 

서류를 합격하고 인적성까지 보고 나면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면접을 준비하고 기업에 대해 조사하고 알아가다보면 이 기업이 매우 대단하다고 느낀다.

그러다보면 그 기업에 가고싶은 마음이 더 커지고 별로 관심이 없었던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미 입사했을때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그 기업 근처의 아파트들을 알아보고 있다.

이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면접전형까지 가더라도 떨어질 확률이 훨~씬 높다. 심지어 나는 2개의 기업은 1차면접이 아닌 2차 임원 면접에서 최종 탈락하였다. 임원면접까지 가면 거의 붙은거라는 말은 그냥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한번 기업을 사랑하고 나면 탈락했을때 짝사랑하다가 차인 느낌이 든다. 

하루종일 우울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전형적인 짝사랑에 실패했을때의 기분이다.

애사심은 최종합격을 받고나서 키워도 늦지않다.

면접은 최대한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도록 하자.

 

3. 전형별 느낀점 및 팁

이건 순전히 내 경험상 이렇더라.. 라는 거니깐 참고만 하길 바란다.

서류전형

이력서에 사진을 첨부하는 기업도 있기에 정장사진을 취준 전에 꼭 찍어두도록 하자.

영어점수는 오픽으로 거의 모든 기업은 다 지원할 수 있다. 최저는 공대 기준으로 보통 IM이고 삼성전자는 IL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곳은 IH를 요구한다.

주소를 적는데 가끔씩 '사는 곳도 합격 여부에 영향을 주나?'라는 질문이 있다. 서류전형에서는 사실 주소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대구에 살고 있는데 전라도에서 근무해야되는 회사들 서류는 잘만 붙여주더라.

나는 취업하는 순간에는 화공기사 자격증이 없어서 적지 못했다. 취업시즌 전에 미리 따두는 것을 추천한다. 은근히 관련자격증 우대가 많고 석유화학 회사는 면접에서 따로 직무관련 자격증 딴거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 외 직무와 크게 연관이 없는 자격증(한국사, 컴활 등)은 공기업에 지원할거라면 필수지만 사기업 준비하는데는 거의 의미가 없는것 같다.

자기소개서는 여러 취업 유튜버들을 보며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들을 머릿속에 넣고 썼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던것 같다.

자기소개서는 많이 쓰다보면 겹치는 문항도 나오고 쓰는 틀이 거의 정해져있기 때문에 10개 이상부터는 그냥 2시간도 안되서 다 썼던것 같다.

SK 자소서가 정말 가장 난이도있지만 한번 써놓으면 여러군데에 쓸 수 있는 꿀같은 자소서이다. 자소서를 써보고 싶다면 SK 자소서를 추천한다.

가끔씩 자소서를 기업들이 다 볼수도 없고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아는 친구가 자소서를 고쳐쓰고 합격률이 갑자기 올라가는 사례를 본 적이 있다. 다 보는 것 같다.

자소서는 애매하게 쓰면 안된다. 무조건 두괄식으로 쓰고 자신이 어떤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게 회사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쓰자. (숫자 활용하면 굳)

경험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특별한 경험이 없었지만 학교에서 했던 팀프로젝트 중 강조할만한 역량(협업, 문제해결, 창의)이 있는 경험을 자소서에 썼다. 특별한 경험이 없어도 학교에서의 경험을 잘 떠올리면 충분히 좋은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다.

소제목은 깔끔하게 문단이 이런 내용이구나를 인사팀이 한눈에 알 수 있는 소제목을 쓰도록 하자. (ex. 백두산 천지보다 깊은 마음으로 => X, 생산 인턴 경험을 통해 배운 협업능력 => O)

 

인적성 전형

기업별로 인적성을 보는 기업이 있고 바로 면접으로 넘어가는 기업도 있다.

인적성은 주로 언어, 수리, 추리, 시각적 사고의 범주 안에서 기업별로 문제가 다르게 나온다.

개인적인 난이도는 SK>포스코>삼성>LG 였던것 같다.

인적성은 애매하게 공부하면 안되는 것 같다. 가끔씩 피나는 노력으로 인적성 괴물이 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은 6개월 이상 인적성을 공부하신 분도 있었다. 이런 분들은 인적성에서 탈락할래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인적성 시험은 저렇게 오랜 시간 투자하지 않아도 그날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문제 유형이 익숙해질 정도만 공부를 하고 가도 합격할 수 있는것 같다.

특히 인적성 공부의 가장 큰 문제는 시중에 나와있는 문제집들이 원래 문제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책을 몇권씩 사서 다 버리지 말고 적당히 1~2권 풀고 시험보러가도 합격할 사람은 한다.

인적성 문제를 1~2권 푼 사람과 5권 푼 사람의 실력차이는 사실상 재능 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십권의 인적성을 진짜로 다 푼다면 인적성도 늘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실력을 향상시키기 어렵다.

심지어 요즘은 인적성 전형에서 탈락시키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더욱 더 부담을 가지지 말고 준비해보자. 나는 20개가 넘는 회사 중 하나의 회사만 인적성에서 탈락하였다.

 

면접 전형

이번 시즌 면접의 가장 큰 특징은 비대면 면접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화상 면접을 통해 면접을 본 회사가 절반 정도 되었다.

남자라면 머리 올리는 법을 연습해보자. 미용실에서 맨날 하는 돈이 아까워 용기내서 올리는거 연습하고 그대로 면접보러 갔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너무 자신이 없다면 그냥 내리고 봐도 무방한 것 같다. 단정한게 중요한 듯.(그래도 대부분은 올리고 온다.)

면접스터디는 나는 첫 면접스터디에서 크게 도움을 받았고 그 이후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면접 스터디할 시간에 템플릿 만들고 카메라에다가 대고 연습하는게 훨씬 도움이 되었다.

1분 자기소개는 만드는 법 영상을 유튜브에서 본 다음 나에게 맞게 템플릿을 변형시켜 사용했다. 다른 지원자들도 다들 그런식으로 해서 1분자기소개 만드는 법 영상 보고 만들면 된다.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컨셉을 정해야한다. 예를 들어서 '도전'이 자신의 컨셉이라면 그에 맞게 당당하고 항상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느낌을 모든 질문에서 일관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일관성이 중요하다.

체계적인 면접 준비 방법이 취준 유튜버들에 의해 많이 공개되어 있다. 참고해서 템플릿을 만들면 면접에서 훨씬 안 버벅거리면서 말할 수 있다. 예상 질문을 만들고 그에 대한 답을 유튜브나 취업 정보를 참고해서 만들어보자. 다 외우고 가지 않더라도 몇번 보다보면 이런 유형의 질문을 받는다면 이렇게 대답해야지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기 때문에 유용하다.

'면까몰'이란 말이 있다. '면접은 결과가 나오기 전에 모른다.'는 뜻인데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인 것 같다. 무슨말이냐면 내 케이스에서는 보고 나서의 느낌은 대부분 맞는 것 같다. '잘봤다'라고 확신이 드는 면접이 있었는데 이런 면접은 경쟁률이 높은 면접이라도 붙었다. 하지만 문제는 '애매한데?'라는 느낌을 받은 면접이다. 경쟁률이 낮다면 면까몰로 붙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쟁률이 낮지 않다면 보통 떨어지더라. 사람은 긍정적인 면을 보도록 기억이 보정되기 때문에 애매하다는 못봤다랑 거의 동급이라 이럴 경우 기대 안하는게 좋다.

개인적으로 면접전형이 진정한 취준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전형들과는 차원이 다른 준비과정과 감정소모가 뒤따른다.

준비한 모든 기업이 붙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나는 그럴때 나만의 안티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떨어진 기업들을 하나하나씩 올렸다. 그 후 그 기업을 마음속으로 여러번 욕하다보면 어느새 면접에서 떨어진 후유증이 빠르게 극복된다.

나처럼 많은 기업을 넣은 취준생은 그만큼 면접도 많이 볼 확률이 높다. 취준 전에 미리 기업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다른 기업보다 자신이 정말 가고싶은 기업을 준비를 많이 하도록 하자. 막상 면접이 여러개 겹치게 되면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일이 많다.

 

2020년 하반기 20개 정도의 기업에 지원했고 결국 '면접 잘봤다' 라고 느낀 대기업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 많은 지원 기업들 중 단 하나의 기업에 합격했지만 이 기업 면접에만 가면 말이 청산유수로 잘 나왔던거 생각하면 여기가 내 운명인가 싶다. 취준생분들 다들 힘내서 취뽀합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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